
할미꽃 안귀숙
겹겹이 흐르는 기류는
슬픔을 감지하며
가슴 아려 저린 날에
대답 없는 메아리만
정적을 깨고
어느새 그리움으로 가득한데
하늘거리는
두 눈에 고이는 그리움
내 마음속 틀에 가득 번져가
슬픔과 미련도
후회도 멀어지기만
되돌아올 수 없는
사람의 미련을 알 수 있을까
뉘라서 대로를 원치 않겠나
가거라 그리움아
보고 싶단 말도 무색한 사람아
아름다운 계절이 내 곁에
고개 숙인 할미꽃 놈이
살그머니 피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