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박동환
할까?
좀 있다 하지 뭐
그래 내일 하자
시간의 벽이 가까이 다가와
머리를 압박하며 누른다
말까?
그래 다음에 하지 뭐
또 기회가 있겠지
무거운 짐이 눈앞에서
감은 눈꺼풀을 누른다
할까?
말까?
거짓말을 한 아이처럼
눈동자가 떨리고 가슴은 콩닥콩닥
오늘은 쉬고 내일 할까?
또 아침이 오고
어제 할 걸 그랬나
뒤늦은 후회가 밀물처럼
겨울 바다가 들이치고
쓰린 가슴을 끌어안고
더 바빠진 머리만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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