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박동환

할까 말까 박동환
할까 말까 박동환


할까 말까 박동환

할까?

좀 있다 하지 뭐

그래 내일 하자

시간의 벽이 가까이 다가와

머리를 압박하며 누른다

말까?

그래 다음에 하지 뭐

또 기회가 있겠지

무거운 짐이 눈앞에서

감은 눈꺼풀을 누른다

할까?

말까?

거짓말을 한 아이처럼

눈동자가 떨리고 가슴은 콩닥콩닥

오늘은 쉬고 내일 할까?

또 아침이 오고

어제 할 걸 그랬나

뒤늦은 후회가 밀물처럼

겨울 바다가 들이치고

쓰린 가슴을 끌어안고

더 바빠진 머리만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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