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전연복
내일이 오늘이고
오늘이 어제가 되는 하루
단,
하루를 살기 위해
세상을 산다.
기필코 내일을 가 보겠다는 삶은
매번 해가 지는 텃밭에서 놓쳐버리고
그 자리에 잡초처럼 무성히 자란
하루를 맞이할 뿐이다
사다는 것
하루를 사는 것이다
무슨 미련 그리 많다고
돈도 명예도 사랑도 내 것이 아닌데도
갔겠다는 욕망의 무게가
짐이 되어 일어나지 못하는 날
우린,
하루를 기억도 못 하고
슬픔도 느끼지 못하며 떠나는
하루를 살다 가는 것을…..
내게
사랑이 있다면 다 주고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있다면 다 말해 주고
그래도 남은 것이 있다면
다 내어 주고 갑시다
하루를 살아도
왔다 갔다는 표시로
덕 하나 쌓고 가면 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