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개진 달력 나영민

포개진 달력 나영민
포개진 달력 나영민


포개진 달력 나영민

구월이

왔다 했는데

슬그머니 시월에

자리를 내어주나 봅니다

푸르름은

아직도 여름 끝자락

아쉬움이 자랐는지 귓전

풀벌레 소리로 가득합니다

한 장씩

넘겨진 벽걸이 달력

뒤로 두텁게 포개지고

밀려 나온 석 장이 한 해 아쉬움

시월에

당부하는 소원은

내심 두둑한 호주머니지만

추락한 경제에는 예외는 없으니

그저 그만한

서민의 소박한 삶

건강이 최고 화목이 최고

두루두루 살펴 덕으로 살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