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박명숙

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박명숙
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박명숙


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박명숙

겨울을 통해

침묵의 시간을 기울이며

기다림과 인내를 배우고

쉼표 하나 찍는 일

숨 가쁜 일상의 온기를

살갑게 나누는 평화로움이다

겨울은 멈춘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의 쉼이고

모든 계절의 멈춤은

움직이기 위한 쉼이니

아름다운 침묵의 계절이다

따스함이 움트는 휴면의 시간

침묵은 곧 채움의 시간이다

아득한 침묵에서

깨어난 뾰족 뾰족 움트는

살아 있는 생명들이

언어의 씨앗이 되어 초록의 말로

세상을 향해 향기롭게 두드릴 것이다

자연도 침묵이 필요하다

아직 봄은 멀었으니

잠잠히 채움의 쉼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