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꽃길 조동선
금강 저편 아침 햇살에
갈 바람 불어올 때면
무지개와 손잡고
순정의 코스모스 향기에 빠진다
봄비 온 후 비포장도로에는
꽃길 가꾸기 학교 행사로
고사리손들은 분주했고
먼지에 춤추며 잘도 자랐다
수줍던 몽우리 터지며
빨강 송이 긴 머리에서 빛나고
꽃향기 가득한 추억의 길
검은 씨앗은 편지 봉투에서
화려한 새봄을 꿈꾸었다
그날의 길 걸어보려는데
씨앗은 옛 꼬마들 기억하고
방긋 웃으며 반겨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