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 서미영
삼월이면 햇살을 끌어안고
산통을 하는 진달래가 생각난다
발을 담그면 시릴 것 같은
맑고 푸른 청춘이 하늘에 갇혔다
죽을 병에 걸린 새 한 마리가
걷기도 힘든 세상을 날아오른다
들풀 위에 바람을 깔고 누워
바람이 되어 돌아간 거면 그걸로 됐다
꽃 같은 청춘이면 좋겠드만
어둠이 들기 전 하늘을 붉게 태우다
까맣게 식어가는 노을에 물들어
청춘은 조금씩 늙어가는 것이다
떠나간다는 의미를 알면서부터
내 청춘은 반 토막 난 생활비 같다
긁어 쓰다가 끝내 바닥이 나면
나도 네게 바람이 되어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