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에 나아가는 길을 버리지 않고
凡夫의 일상 생활이 바로 참선이다
선불교의 핵심은 진리에 이르는 길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의 길을 걸으면서도 우리는 범부의 일상 생활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사실, 범부의 일상 생활 속에서 바로 진리에 이르는 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의 인용문은 유마경에서 발췌한 내용으로,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진리’와 ‘범부’의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진리’는 불교에서 깨달음을 의미하며, 모든 존재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반면 ‘범부’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보통 사람을 말합니다.
전통적으로 선불교에서는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고 하면 산속에 들어가 명상에 몰두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유마경에서는 진리의 길이 범부의 일상 생활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속에 숨어 있다고 가르칩니다. 즉, 밥을 먹고, 옷을 입고, 일을 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견해는 선불교의 근본적인 교리인 ‘일체여(一切如)’와 연관이 있습니다. 일체여는 모든 존재가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의미로, 깨달음을 얻은 자와 얻지 못한 자, 산속의 수행자와 범부의 일상 생활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범부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진리의 씨앗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진리의 길을 걸으면서 범부의 일상 생활에執着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 생활에 얽매이면 진리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상 생활을 완전히 버리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일상 생활을 버리면 인간으로서의 근본적인 삶의 경험을 놓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참선은 범부의 일상 생활을 버리지 않고도 진리에 나아가는 길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상 생활 속에서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수행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면 점차 일상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진리의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