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 김해정
매일같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도
늘 같음의 연속이 즐비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어느 정거장엔
“
그리움이란 꽃
“,
넌지시 저마다의 가슴에 묻고
힘없이 걷는 어떤 이의 생각에는
머물렀던 시간의 정착에
깊이에 대한 기피를 원한다
떠난 자리엔
외로움이 남긴 바람의 너울
먼지 따라 묻어나는 햇살의 떨림
추억을 다림질하듯
꿈을 꾸는 풍경을 펼친다
어느 누가 스치고 스치듯
찬란하게 머물렀던 자리
다져진 삶이란 황량함에
“
노을빛 그리움
“,
무겁게 내린 발등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