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커피 임수현

저녁 커피 임수현
저녁 커피 임수현


저녁 커피 임수현

하루도 얼마나 울어댔는가

오늘도 저만큼 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한다

어두워가는 바다 앞에 서서

제 몸을 밝히는 등불을 바라보며

떠나간 그 임의 뒷모습을 생각한다

하루 끝에 닻을 내린 고깃배는

밀물 썰물 응석을 다 받아주며

출렁거리는 미소 짓는다

손에 든 커피와 닮아버린

바다에 내린 저녁 빛을

한 모금 입에 물고 눈을 감는다

아! 오늘의 향기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