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의 기억 이진섭
잊지 못하네
나지막한 그 목소리
사랑도 미움도 어우러지며
헐벗은 세상 함께 살아가리라!
잠시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네온의 깜빡임만이 날 대신해
흐르는 유리창 기대어
사라지는 밤.
네 곁에 머물며 떠오른 빛줄기에
어두운 영혼의 그림자 태우며
한 겹씩 허물을 벗겨내는
눌어붙은 기억들!
다시 찾은 빗방울 소리에
귀밑머리 가리며,
한없이 울먹인 천둥소리까지
끊이지 않는 줄기에 조각배를 띄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