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속 그림자 이진섭
새하얀 종이 위에
톡톡 떨리는 소식 들리면
사르르 커져만 가는
얼룩진 빗방울의 그대 얼굴
살포시 숨겨진 미소가
달콤한 하루를 대신하여도
부족했던 이 마음까지
그대 가슴속에 묻어있을까
희미해진 하늘 사이
저 구름의 그림자 속에서
아스라이 밀려오는
가물거린 옛 추억의 회상
어둠을 뚫고 나타난
오월의 한 송이 야화로
나 그대 곁에 있었노라
귓가에 소리 부르고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