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낮이 밤에 손 흔들며 떠난 시간

길은 천길 벼랑처럼 어두워지는데

어렵사리 찾은 등대 같은 구름

그때 밤의 청동 구름의 황홀은

몇 해를 몇 백년의 산삼처럼

또아리 틀던 굼벵이

검 초록의 쓰름매미 노래는

긴 상중에 마음 다쳐

박물관에 갇힌 에밀레종의 울음이다

벙어리 산고를 겪고는

긴 꽃술을 안테나로 뽑아

푸른 잎에의 그리움으로

저리도 붉게 타는 것을 알게 된 뒤

관절이 오도독 소리 내지른다

수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