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뒤 그리움으로 차성기
낮이 밤에 손 흔들며 떠난 시간
길은 천길 벼랑처럼 어두워지는데
어렵사리 찾은 등대 같은 구름
그때 밤의 청동 구름의 황홀은
몇 해를 몇 백년의 산삼처럼
또아리 틀던 굼벵이
검 초록의 쓰름매미 노래는
긴 상중에 마음 다쳐
박물관에 갇힌 에밀레종의 울음이다
벙어리 산고를 겪고는
긴 꽃술을 안테나로 뽑아
푸른 잎에의 그리움으로
저리도 붉게 타는 것을 알게 된 뒤
관절이 오도독 소리 내지른다
수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