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길 안귀숙
휘적이며
비틀거리면서
인생에 여정이 갈무리되는
나목에 형상은 헐벗은 앙상한 몸
짊어진 수행의 끝자락
다 식어 빠진 커피잔에는
그리다가 완성도 못한 그림의
나목이 수채화처럼 번져있다
발길의 흔적은
목적도 없는 이방의 길
당신은
나의 잔잔한 파문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보이지 않는
파장의 의미가 더 크옵니다
오늘도 유난히
길어지는 여정에 홀로 서 있음을
소리치는 아우성보다
보고싶은 그리움이 더 큽니다
무심한 돌팔매에
고요한 마음이 일렁인다
물수제비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