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엔 박명숙
우울한 날엔 꽃집엘 간다
자연에 묻어나는 향기가
내 몸을 휘감고 춤추게 하지
꽃 앞에 서 있으면
밝은 생각과 기쁜 마음이
샘솟아 소소하게, 기쁘게
훌훌 향기 따라 날아오르고
꽃을 자주 보면
각박한 세상도 아름답다
꽃 앞에 내민 얼굴을 보라
모두가 꽃처럼 화사하게
핀 미소가 아름답다
숨 쉴 때마다
바람과 물과 흙에서 이는
숨결을 삼킨다
길가에 작은 들꽃도
혼탁한 마음을 자극하고
맑은 위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