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엔 박명숙

우울한 날엔 박명숙
우울한 날엔 박명숙


우울한 날엔 박명숙

우울한 날엔 꽃집엘 간다

자연에 묻어나는 향기가

내 몸을 휘감고 춤추게 하지

꽃 앞에 서 있으면

밝은 생각과 기쁜 마음이

샘솟아 소소하게, 기쁘게

훌훌 향기 따라 날아오르고

꽃을 자주 보면

각박한 세상도 아름답다

꽃 앞에 내민 얼굴을 보라

모두가 꽃처럼 화사하게

핀 미소가 아름답다

숨 쉴 때마다

바람과 물과 흙에서 이는

숨결을 삼킨다

길가에 작은 들꽃도

혼탁한 마음을 자극하고

맑은 위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