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 유영서

여생 유영서
여생 유영서


여생 유영서

바람이 길을 간다

쉴 새 없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가는 바람

흔드는 바람 따라

용케도 걸어온 나

더러는 털어버리고

더러는 가슴에 생채기로 남아서

바람 따라 구만리 길

털어놓고 갈 무거운 짐

발걸음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