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여인 김순태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고
한치의 부끄럼 없는
삶을 누리려고 무단히 노력하며
모습을 가지런히 정갈하게 다듬었다
자존감이 강해 나만의 방어선으로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기 전
다가가지 않았고
도도해서 언제나 고독이 따랐고
자신을 사랑함에 소홀했다
겉모습은 수줍은 듯
또는 부드러운 곡선으로
유연해 사교가처럼 보이지만
나만의 테두리 안에서 늘 혼자였다
옹기종기 모임방에 가서도
방어하듯 항아리 속에
속내를 감추고 미소만 지을 뿐
마음은 외톨이라 고독하고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