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노래 이둘임
소리의 방향 따라가네
가슴을 저미는 흐느끼는 낮은음
강가 백발의 노신사
온몸으로 바이올린 현을 가르며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가버린 시간
메기의 추억*을 소환하네
광채 나던 금잔디 사라진 푸른 언덕
은빛 되어 출렁이며
허공 향한 가느다란 울부짖음
뼛속으로 와닿네
먼 산 단풍 곱게 물드는데
가을비 늙은 몸 적시고
빗방울 머금은 떨리는 현
바람의 활을 맞고 몸부림치네
흐느적거리며 돌아오라고
적막하게 사라진 메기를 부르네
*제임스 버트필드 미국 작곡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