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쭈구리
어쭈구리
어쭈구리의 유래
옛날 어느 작은 연못에 예쁜 잉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거대한 메기 한 마리가 연못에 나타나 잉어를 잡아먹으려고 덤볐습니다. 잉어는 메기를 피해 연못 안에서 이리저리 헤엄치며 도망쳤지만, 메기는 너무 빨랐습니다. 궁지에 몰린 잉어는 결국 연못 밖으로 뛰어올라 지느러미를 다리처럼 사용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잉어가 뭍에서 얼마나 뛰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느 농부가 잉어가 뭍에 오르자마자 뒤를 따랐는데, 잉어가 멈췄을 때 그 농부는 몹시 놀랐습니다. 잉어가 뭍에서 무려 9리나 뛰었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어주구리(魚走九里)~~!!”라고 외쳤고, 지친 잉어를 손쉽게 잡아 먹었습니다. 이때부터 “어쭈구리”라는 말이 “힘이 없는 자가 큰일을 하려고 하거나, 능력도 안 되는 자가 잘난 체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어쭈구리의 어원
‘어쭈구리’라는 말은 한자어가 아닌 우리 고유어입니다. ‘어쭈’는 ‘아쭈’ 곧 ‘아주’에서 온 말이며, ‘구리’는 부사 ‘그리(그렇게)’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어쭈구리’는 ‘아주 그렇게’라는 뜻으로, 잘난 체할 만한 처지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까불고 날뛰는 사람을 비꼬는 말입니다.
어쭈구리의 쓰임
‘어쭈구리’라는 말은 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 힘이 없는 사람이 큰일을 하려고 할 때
-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잘난 체할 때
-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자신감 있게 행동할 때
예를 들어, 체육 대회에서 달리기 종목에 참가한 사람이 꼴찌를 했을 때 “어쭈구리~~”라고 야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는 체만 하면서 실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어쭈구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쭈구리’라는 말은 비꼬는 말이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상대방의 감정을 배려해야 합니다. 너무 심하게 사용하면 상대방을 크게 상처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