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잣대 정종명

어긋난 잣대 정종명
어긋난 잣대 정종명


어긋난 잣대 정종명

채우지 못한 걸망에

너울 되는 미련

자신을 채찍질하며

감내해 낸 고통의 세월

손수 다다르지 못한 야망

대리 만족하고픈 욕망

한날한시에

태어난 손가락도 길고 짧은데

목구멍까지 꽉 찬

어긋난 잣대로

자식을 견주어 보니

들쭉날쭉 고무줄 같은

턱없는 치수

잴 때마다 부족한 아쉬움

지나치게 높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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