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최은주
하루의 고단함이
밤새 내린 비 덕분인지
내 마음은 물 향기 가득한 호수 같아
자잘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잔잔한 물결이 하냥 부드러워
너를 본 것처럼 내 기분도 활짝 꽃폈거든
잘 지내냐는 안부 적힌
편지 한 통 보낸다는 게 무지 설래
팔짝팔짝 뛰는 네 모습이 그려져 그런가봐
요즘 사는 건 좀 어떠니?
예전과 다름없이 씩씩하게 잘 지내지?
난 가끔 너의 웃음소리가 귓전에 맴돌 때가 있다
그럴 땐 있지 맑은 하늘을 본다
그때마다 호탕하게 웃어주는 네가 있어
참 좋은 것 같아
오늘 아침도 비가오네
너 있는 그곳에도 비 올까?
짙은 잿빛 하늘에 너의 눈웃음 짓는 얼굴이 있어
비 따라 너도 내가 보고 싶지는 않은지
난 빗소리 따라 너 있는 그곳에 지금 가고 있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어서…. 조금만 기다려 줄래
나 지금 너 있는 거기로 가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