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겨울 정원 유영서
겨울이
봄을 잉태하듯
시인의 마음에
봄 하나 품습니다
엄동설한이라지만
마음 주고 정성 들여
키웠더니
날마다 화들화들
꽃피우는 재미에
쏠쏠하니 신바람 나는
겨울입니다
외롭고 쓸쓸한 사람
언제건 들러 주셔요
사랑으로 피운 꽃
한 아름 꺾어 기꺼이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정원은 항시 열려있고요
팻말에 무단 침입해
꽃 꺾은 이도 가져간 이도
무죄입니다
라고 적어 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