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애 최성춘

시월애 최성춘
시월애 최성춘


시월애 최성춘

계절을 절정으로 이끌고 온

시월은 긴 시간의 여정을

숨 가쁘게 달려와

마침내 행복이라는 봇짐을

풀어헤쳐 놓았다

초록의 봄 언덕을 넘고

뜨거운 땡볕 쬐던 여름을 지나

꽃 같이 아리따운 고운

단풍을 만들어 낸 시월애

시월은 봄에 만난

인연을 관심으로 가꾸고

감격으로 포옹하는

사랑의 계절이다

채우지 못하고 가는

힘에 겨운 사람들,

시월의 풍요롭고 넉넉한

품 안에 질끈 안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