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 이시향

수수꽃다리 이시향
수수꽃다리 이시향


수수꽃다리 이시향

마음 설레어 다가선 내게

싱긋 웃어주던 봄 햇살

잊었다 믿었는데 긴 머리 휘날리며

다가오던 향긋한 향기가

4월이면 내 뜨락 흔들며

열병으로 찾아옵니다

보고픔 몰래 삼켰던

다섯 장 꽃잎의 바램도

새끼손가락 걸었던 달콤한 약속도

철드는 세월 앞에 사위어가도

하트 모양 잎 하나 따

접어주며 꼭꼭 씹어보라던

첫사랑의 절절한 쓴맛만은

각인되어 사라질 줄 모르고

매년 그대 앞에 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