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물든 꽃 김해정
꽃보다 붉은 그 마음
오색 꽃 잎사귀 한 움큼 쥐어
백반 넣어 질척하게 찧으면
씨앗 주머니 터지듯
초롱초롱한 저 별빛에 환하게 웃는
엄마의 고운 얼굴 구름 속 달님이 되고
사랑도 물들 수 있을까
내 마음에 향기로 환하게 불을 켜신
인자한 맑은 웃음, 그리움의 숨결
한여름 붉게 타는 노을빛으로
첫사랑의 설렘, 손톱에 물들이며
열 손가락에 추억의 꽃씨 톡톡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