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상처 김경림
상처의 흔적이
속 상처로 누룽지처럼 눌어붙어 있다
일제강점기에 징용으로 끌어가 좌수를 잃은 후 사는 것이 죽는것만 못했다
속 상처를 이해해주는 사람도 외롭게 할 뿐이었다
소학교를 나와 민화를 그리면서 살았지만, 현실은 쌀 한 되 박도 힘든 가난한 시간이었다
흔적이 남았지만 속 상처는 더 외롭고
하늘 아래 무겁게 살아야 했다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돌아가신 후엔 증인도 찾을 수 없어
이승에 사나 저승에 가나 고독하고 서글퍼진다
비가 오는 날도 어린 소녀 손잡고 할아버지 산소에 가는 그림자가 그림자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