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속삭 나영민
개천을
자주 걷게 하는 봄
혹여 누구를 만날까 하여
둑길로 자박자박 나선 아낙네
빈터에는
광대나물 풀들이
뭉텅뭉텅 봄나물 되어
제법 우쭐거리고 달맞이꽃
염치 없이 땅 자랑에 여념 없다
주인이 있던
주인이 없던 흙에
서둘러 뿌리를 내리고
뽑힐 때 뽑히더라도 간절함
용기 있는 자
대범한 자가 이 지구에
남아 끝까지 후대를 보리라는
굳은 신념으로 아웅다웅 꽃 피고
씨앗은 바람에 빗물에
사계절 무던히도 살아보려
힘을 모아 사활을 거는 시작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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