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상실 김정숙

소통의 상실 김정숙
소통의 상실 김정숙


소통의 상실 김정숙

어항 속

거북이가

입을 뻐꿈거려서

귀를 기울여도

물고기가

꼬리치며 다가와

눈을 마주쳐도

가로놓인 언어의 장벽

풀 수가 없어 글을 쓰지만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의

언어로 말하니

다가오지 못해

물에서 표류하는

수많은 속내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