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처럼 박서영
흙 내음 맡으며
자박자박 걷는 언덕길
푸릇하게 돋아나는 새순들
거친 숨소리에
꽃망울 터트리듯
여기저기 봄이 움트고
빈 가지 푸르게
덧칠해지면 살아 움직이는
생명들의 요람이 될 숲
거기엔 내 얘기
들어주는 네가 있어
노래하는 산새들처럼 즐겁기만 해
사랑으로 물들어가듯
푸른 잎 붉게 익어가고 다시
흰 눈이 쌓여도
넌 그 자리에서 기다려 줄 거지
늘 푸른 소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