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연륜 나영민
경내의
고즈넉함이 배여
꽃마저 경지에 오른 듯
세상만사 근심의 그늘은 없다
후회 없이 살다가
어느 날 수명의 끈이 다해
한 잎 두 잎 시들어 갈 꽃잎들
계절에 겪는 일인지라 덤덤하다
사찰의 그 무엇들이
그에게 내려준 行德과 비움
비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을 맞고
쓰러져 간다 해도 그저 좋을 쉼터
산 아래 세상에는
어둠의 그림자 깔리지만
사찰의 경내에는 먼 세상일
짙은 안개에 독경하는 원추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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