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난초 이진섭

새우난초 이진섭
새우난초 이진섭


새우난초 이진섭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세상이 비좁아 눈을 떠버린

그대 염주가 우수수 떨어진다

거꾸로 세워놓아

잠시라도 허리 펴니

목향의 숲길을 한 아름 채우고

떨어진 땅거미 속에

지칠 줄 모르던 산야의 하루가

어찌 짧은 초침에 얽매어

살아갈 수 있을까

찬란한 산언저리 걸터앉아

세상 구경 홀로 다하는

구슬프던 그대 애련한 마음

저 이국의 머나먼 하얀 숨결은

마다가스카르의 영혼 되어

내게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