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나동수
활짝 핀 꽃은
세월의 흐름을 알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삶의 무게를 아니
꽃은 때가 되면
꽃잎 떨구고
열매는 속이 차면
씨를 뿌린다.
꽃이 지는 것이
시작임을
열매 지는 것이
새로운 시작임을 알기에
활짝 핀 꽃은 미련 없이
바람에 몸을 던지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사정없이 땅바닥에 떨어진다.
꽃이 밟히고 열매가 깨져도
나무는 눈물 흘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