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허리 골담초 이진섭

산허리 골담초 이진섭
산허리 골담초 이진섭


산허리 골담초 이진섭

마지막 발악이었던가

발버둥 치며 내리쬐는 뙤약볕이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식을 줄 모르고 타오른다.

짓누르던 뜨거운 땀방울마저

톡톡 터지며 날아갈 때면

어깨 위를 맴도는 노란 나비는

너울 따라 힘겹게 떠나고,

이제야,

저물어가는 들꽃에 삶을 배우고

흐르는 구름에 나그네 인생을 쌓으니

산 너머 포개어진 고갯길이

참으로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