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통증 정종명
아마 그날도 오늘처럼
장맛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죽순처럼 거침없었던
우리들의 순수했던 감정에 이끌려
사랑의 손 꼭 잡았던 따스했던 가슴
마냥 행복했던 날들
누구도 원치 않았던 지나친 관심은
집착이 되어 아주 작은 틈이 생겼고
그로 인해 무너져 버린 둑
하찮았던 감정이 이별이란
감당하기 버거운 결과에 주저앉아
버린 나약했던 내 사랑의 믿음
위대한 사랑이란 단어 뒤에
날카로운 가시 같은 아픔을 동반한다는 이분적 모순
엎질러진 물처럼 수습할 수 없어
영원히 가슴에 응어리진 이별의 통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