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오페라 이진섭
꽃무릇 파릇이 올라 예뻐 보이는가
만개한 꽃 아름 피어 아름다웠던가
인연도 사랑이라 이별마저 사랑했었다.
버려야 할 사랑으로 미련을 택했고
때때로 곱게 물들어 떨어진 꽃잎에
사랑만은 살아있으라 꿈속을 헤매었지.
잔잔한 가슴 끝 불어온 파도 소리에
한 움큼 눈 내린 새벽이슬 녹아지면
달이 찬 하늘에 아침 종소리 피고 지고,
수평선 언저리 날 찾는 하얀 꽃송이
뱅그르르 돌고도는 물레방아 불빛에
여리어진 가슴은 바닷바람에 쓸려갔다.
파랗게 노랗게 갈무리되고 얼어붙어
늘 멍이든 계절이 눈앞을 가리어도
불변의 장미꽃만은 빨갛게 물들일 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