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그대 이진섭
미련이란 것도
꽃 피는 오월이면
상념 속에 머문 자리마저
폴짝거린 발걸음에 길 떠나고
내겐 아무런 표정 없이
돌아서 미소 짓던
그때 그 순간 유월의 꽃비
코끝으로 마중한
아카시아 향의 내음이
어찌하여
꿀벌의 잔치로 남겠는지요
내게도 잠시 비워주는 애틋함
하늘 구름 아래 정녕 네게는
그 마음 공유할 수 없나요
꽃그늘 아래 쉼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매의 눈으로
길 잃은 그대 눈동자를
꽃비 속에서 찾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