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그대 이진섭

빗속의 그대 이진섭
빗속의 그대 이진섭


빗속의 그대 이진섭

미련이란 것도

꽃 피는 오월이면

상념 속에 머문 자리마저

폴짝거린 발걸음에 길 떠나고

내겐 아무런 표정 없이

돌아서 미소 짓던

그때 그 순간 유월의 꽃비

코끝으로 마중한

아카시아 향의 내음이

어찌하여

꿀벌의 잔치로 남겠는지요

내게도 잠시 비워주는 애틋함

하늘 구름 아래 정녕 네게는

그 마음 공유할 수 없나요

꽃그늘 아래 쉼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매의 눈으로

길 잃은 그대 눈동자를

꽃비 속에서 찾아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