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메밀밭 임명실
고단함을 안고
거칠게 숨 쉬던 날
그리움 한점 남기려고
찾아 왔어요
심신을 풀어 놓고
동강을 노닐다 보니
사랑이 짙어 빨갛게 물든
메밀 밭을 걷고 있더이다
뜨거운 가슴은
연민으로 물들어
나비마냥 살포시
내려 앉으니
그리워 하는 마음
이토록 진하다면
두 심장을 포개어
보듬어야겠지요
붉은 메밀 꽃 잔에
그대를 가두어 봅니다
사랑은 내 마음에
곱게 내려 앉습니다
흰 나비가 되어
훨훨 날으니
내 곁 가까이에서
손짓해 주시구려
사랑하는 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