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향연 구분옥
앞 개울에 핀 버들강아지
까르르 숨 머질 듯 웃는 소리에
잠자던 청개구리 잠에서 깨어나
개굴개굴 목 놓아 울면
들에 산에
새 생명이 꿈틀 들썩
꽃바람 출연으로 시끌벅적
한바탕 잔치가 열리겠지
산 새들 아름다운 노래 부르면
계곡물 돌돌 화음 맞추고
나뭇가지 꽃봉오리 살 터지는
톡톡 귓가에 들려올 즈음
호미 바구니 허리춤에 차고
꿈을 뜯는 들꽃 여인이 되어
조물조물 사랑을 무치고 데치고
아름다운 삶을 요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