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주선옥

봄 마중 주선옥
봄 마중 주선옥


봄 마중 주선옥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숨소리마저 죽이며

낮게 낮게 엎드려 있다가

그대 온다는 소식에

옷매무새 고치지도 못하고

하얀 발가락 펴고 달려간다

저 떡갈나무 오솔길

바스락거리던 마른 잎 아래

이제 눈 뜨는 너의 향기

어느 강으로부터 흘러

촉촉이 이슬 머금은

그리움의 휘파람 소리

수많은 계절의 밤을 새우며

너의 해맑은 얼굴 그렸을까

숨차게 견뎌온 너는 참으로 환희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