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그대의 벗 이진섭
바람이 머물다 가버린 새벽녘
길가에 홀연히 고개 숙인
그대의 싸늘함이
따스했던 한 잔의 커피를
차갑게 애태운다
땅 위의 구름은 흩어 멀어지고
구름 위로 밝아진 별빛은
희미해진 안갯속에서
잠이 들어 꿈으로 꿈으로
힘에 겨워 깜빡이는 얼굴
그대 두 어깨가 무거워져
솔솔 불어 스산한 바람 나눠준
그해 여름 타들어간 달그림자
머나먼 별 자락 끝에
반짝이는 새벽의 눈동자여
하얀빛 노란빛 그리고
나 그대 곁에 이 밤을 내어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