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산 바람꽃 한재선
어느 맑은 영혼
세월의 한 모퉁이에
숨어 들어가
꽃으로 피우시나요
시린 해풍 품에 안고
무엇이 그리 그리워
순백의 명주 속옷 하나로
그리움 감출 수 없는 그 표정
가슴 설레이게 하나요
푸른 바다 위
봄빛을 따라
유유히 햇살을 즐기는
갈매기의 꿈을 꾸시나요
아롱진 눈빛에
사알살 흔들리는
그 마음 눈 녹듯이
하얀 꽃내음
내 안에 이미 들어와
일렁이는 것을
어찌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