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문태후
피할 수 없는
세월의 바람은 사라져가고
버릴 수 없는 인생의 흔적은 쌓여가는데
무거우면 떨어지려나
가벼우면 날아가려나
진리에 다가갈수록 뭉클하고
진심이 다가올수록 따스하네
구름은 흐르고
바람은 스치어
무뚝뚝한 순간들을 마주하니
한 발짝 디디며
한주먹 움켜쥐어
모래성을 만들면 작은 파도에도 휩슬린다
기울기에
치우쳐 한 손으로
햇살을 가리려 하고
뒤돌아 눈을 감아도 하늘에 별은 빛나네
어둠 속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날개짓 따라
허공을 돼 짚으면
뛰어오르는 심상은
따라가는 듯
제자리에 맴돌아
비겁한 자책들이 블랙홀을 그리면
무언의 갈등은 파괴자를 불러
깊이를 해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