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딧불이 박명숙
어느 여름날 하늘의 별들이
지상에 숲으로 내려와
풀잎에 앉아 반짝인다
보름 동안
별빛 사랑놀이에 여염 없이
초록빛 무리 지어 평화롭게
사랑하는 여름날을 보았다
숲 속을 노닐던 빛의 요정은
사랑할 시간이 다 되어
뜨겁게 달구던 여름날의
그리움을 품고 떠났지만
가슴에 영원이 빛나는
빛을 달아 주었다
신비로운 숲 이야기
추억에 젖은 순수한 마음에
반디가 찾아와 어린날의
기억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