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재 안광수
박달재 옛길 따라 굽이돌아
천등산 노랫소리
바람 따라 단풍 따라
구슬프게 가슴을 울리는
박달재 사연을
청춘의 꿈을 꿈꾸는
소망을 잃고 낭자를
알게 된 박달재 주인공이 된
내 모습은 얼룩진 낙엽에
흐트러진 붓은 어디로
간데없고 단풍만 눈물로
하소연하듯 들려온다
왜 이렇게 가슴이 미어지게
짓누르고 처량한 어깨에
밀짚모자 쓰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가슴이 머물고 박달재의 꿈을
달려가는 자동차가 나의 말을
대신하며 따라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