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길 김화숙

바람길 김화숙
바람길 김화숙


바람길 김화숙

먼 산 울긋불긋

단풍 들지 않아도

내 심장은 이미

너로 붉게 물드는데

한 조각이 빠져나간

채워지지 않는 가슴

이가 빠진 동그라미

내 안에 덜커덩 구르네

물음표도 마침표도

내 맘속에 있는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바람 같은 사람아

가을아 내 마음 전해줘

그리움도 때가 지나면

낙엽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