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가 남긴 긴 여운 정종명

밀어가 남긴 긴 여운 정종명
밀어가 남긴 긴 여운 정종명


밀어가 남긴 긴 여운 정종명

해맑은 소녀들이 모여 나누는

수다에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아름다운 추억의 페이지를

뒤적이며 하르르 웃는 소리가 간지럽다

억센 파도가 연락선에

부딪혀 부서지는 하얀 열정처럼

암울한 세상 때 묻지 않은

착한 심성에 지나던 거센 바람도

숙연히 옷깃을 가다듬고

하회탈 같은 소탈한 미소가

세파에 찌던 세상의 풍파를 제우는

짧았던 하룻밤 밀어가 남긴 긴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