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착각 최은주

무언의착각 최은주
무언의착각 최은주


무언의착각 최은주

얽매인 삶인 줄 알았습니다

앙상한 뼈마디 마디에

타들어 가는 심장 하나 달고서

끊어내지 못한 채 살았습니다

행여 오지 않을까

발소리에 귀 쫑긋 세우며

밤새 눈을 감지 못한 채 지샜습니다

하지만 이젠 알겠습니다

그건 얽매인 삶이 아니었다는 걸

기다려 달라는 언약도 없이 떠난 당신

그땐 기다려 달라는 무언의

약속인 줄 알았습니다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이제는

붙잡아 얽매이지 않으려 합니다

당신 편안한 마음으로 이젠 쉬셔도 됩니다.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