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진 가지 이용식
파랑이 목이 타
노랑을 향한 수평의 패턴은
커다란 네모의 표현에
앞뒤로 밀고 땅긴 소리가 일궈간 가슴에
곡선을 만진 시간
고목의 나이테도 세월의 애증이다
널찍한 초록의 이름
수면이 만든 그늘이 빠뜨린 하늘
조각을 싼 폭포수가 해를 읽던 곳
배꼽이 넘긴 처마 위
물살이 나눈 바람 한 바퀴에
수만의 동선이 그린 양면의 무게를 만난다
층고를 산 세상
원탁의 감성에 평평한 문양에 끄덕인 밤
가지 덜어낸 이층의 인연도 한눈에든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