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김경림

목소리 김경림
목소리 김경림


목소리 김경림

목소리 듣고 싶어서

통화했다는 말

고맙다

카톡은 감정이 드러나지 않아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없지

목소리에는 희로애락이 묻어나서

지문처럼 따라다니네

한 통의 메일이나 편지보다

감성이 부족할지라도

목소리의 지문에는 그 사람이 온전히 들어 있다

슬픈지 기쁜지

외롭고 고독한지

숨결까지 느껴지면서

행복해지기도 측은해서 가슴 아프기도 하다

맑은 목소리로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

충분히 잘 살아왔어

무뚝뚝한 말투도 정감이 가고

개미 같은 힘없는 목소리도 사랑스럽다

기억하고 살자

너와 나의 목소리